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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말을 듣자. 제발..

추석 연휴 때일이다. 2008년에 함께 일했던 누나와 등산 일정을 잡았다. 1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갑고 말이 잘 통하는 누나다. 스마트 스토어로 향수 사업을 최근까지 병행하다 폐업을 했고, 지금은 공기업에 다니며 공인중개사를 취득했다. 거기다 공인중개사 윗 단계? (엄청 어렵다고 함) 시험도 준비하다 7월에 떨어지고 내년에 다시 재도전할 예정이라 한다.

 

사업가 기질이라는 게 있을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이 누나가 바로 그런 부류였다. 만날 때마다 경제적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부동산, 주식, 개인 사업 등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데 항상 난 이론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누나는 현실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한다.

 

주식입문도 누나로 인해했었다. 바로 그날 주식 어플을 깔고 기본적인 이론을 설명해주면서 일단 한 주라도 매입하고 공부하라 일러주었다. 만약 그때 나중으로 미뤘다면 지금까지 주식 입문은커녕 주식 책만 봤을 것이다. (실행은 하지도 않고)

 

최근에도 일하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샌드위치 관련 사업을 거의 오픈까지 준비했다가 시험 준비로 인해 무산이 됐었다. 확실히 누난 실행파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계획하고 행동하는 편이다. 관련 책은 내가 누나보다 2배 이상은 많이 접하고 보는 편인데,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내가 질 때가 많다. 행동파과 이론파의 차이인가?

 

한 가지 사례로,

 

누나의 친언니가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누나에게 연수를 받았는데(운전을 매우 잘함), 이때 누나가 한 이야기가 대박이었다. 운전면허를 따기 전이었는데, "일단 중고차 먼저 구매해, 그래야 운전면허를 따서 바로 운전할 수 있어, 남의 차로는 한계가 있기에 힘들어"라고 말했다 한다. 친언니는 그 말을 듣고, 면허 취득 전에 중고차를 선구매 후 면허를 취득해 누구보다 빠르게 운전에 적응해 현재는 운전을 잘하고 있다. (만약 본인의 차가 없었다면? 장농면허로 5년 이상 허비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난 10년 이상 장롱면허였다. 자동차를 사기 전까지 말이다.)

 

오늘도 역시 누나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최근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1인 관련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누나가 하는 말이 "너는 이미 충분한 이론적인 베이스가 있어. 오늘부터 책은 덮고, 바로 실전에 들아가, 아무 실행도 하지 않고 책만, 이론만 습득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어"라고 말이다.

 

정말 틀린 말이 하나 없다. 뼈 때리는 말이었다.

 

아마 나는 한 번에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무의식 중에 했던 거 같다.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실패하면 망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 번에 성공을 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경제적 자유를 이룬 선배들 중에 과연 단 한 번에 성공을 이룬 사람이 있을까? 있긴 하겠지만 극 소수일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실패를 통해 실패 원인을 찾고 재도전을 반복함으로써 성장하고 경제적 자유로 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수많은 책들과 영상에도 결국 비슷한 말로 요약이 된다. "지금 바로 실행하라"라고, 알고 있는 말이었지만, 다시 한번 누나와의 대화를 통해서 깨달았다. 사업을 했는데 망했다면? 근데 망한 이유가 명확하다면? 그럼 그 실패는 실패가 아니지 않은가? 문제는 망했는데 왜 망했는지 모르고, 계속 도전을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경험 있는 실패를 하자. 결국 실행이 답이다. 100번 시도 중 99번 실패하고 1번만 제대로 해낸다면 그 한 번으로 경제적 자유로 갈 수 있다. (3~4년 후 누나랑 부동산 및 오프라인 사업을 같이 진행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자금이 모이면? ^^)